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율 관리를 위해 단계적 일상회복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탓에 이번 방역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 문 대통령이 '쇼'와 '자화자찬'에 둘러싸여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17일 오후 1시 20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최근 맞닥뜨린 방역 위기에도 정부는 태연하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곧 1만 명을 넘어설 태세이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의료체계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데도, 시급한 외교 사안도 없는 호주까지 가서 SNS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찍은 셀카를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단계적 일상회복은 표를 의식한 정치방역이자, 이번 위기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밀어붙인 '위드 코로나'도 대선을 의식한 무리수였다는 것이 세간의 비판"이라며 "고통받는 국민보다는 지지율 관리에만 신경 쓰는 문재인 대통령의 나쁜 정치가 최악의 상황을 불렀다"고 했다.
대통령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은 아부하는 참모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가장 잘나가는 참모가 바로 '쇼'와 '자화자찬'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며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선전에 치우친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전의 본질은 과장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윤 후보는 "온통 지지율에만 신경 쓰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에게 아부하며 부추기는 참모들의 정부는 국민에게 재앙"이라며 정부의 깊은 반성을 촉구했다. 또 "하루라도 빨리 역학조사의 디지털 데이터를 집적·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철저한 과학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로부터 약 1시간 40분 뒤 윤 후보는 배우자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국민후원금' 모금 행사를 마친 뒤 기자실을 찾아 미리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었다.
윤 후보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한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