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창업한 기업 가운데 약 70%는 채 5년을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숙박업소 등은 5년 생존 비율이 20%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새로 생긴 기업은 약 106만 개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100만 개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0년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2014년 창업한 신생 기업 중 2019년까지 생존한 기업 비율은 32.1%로 집계됐다. 신생 기업의 5년 생존율은 △2016년 28.6% △2017년 29.3% △2018년 31.2% 등으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70% 가까운 기업이 5년을 못 버티고 있다.
5년간 버티기 가장 어려웠던 업종은 금융·보험업(18.2%)이었다. 대면서비스업인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은 20.9%, 숙박·음식점업 생존율은 21.5%에 그쳤다. 반면 전기·가스·증기 업종의 생존율은 82.1%에 달했다. 생존율이 두 번째로 높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생존율은 51.0%로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2018년 창업 후 2019년까지 생존한 기업 비율은 64.8%다. 2018년 기준 1년 생존율(63.7%)보다는 높아졌지만, 2017년(65.0%)에는 못 미친다.
금융·보험업 신규 창업 기업은 54.2%만 생존했다. 사업시설관리업종(60.0%), 도소매업(60.7%), 부동산업(62.7%)도 1년 생존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반면 △전기·가스·증기(90.6%) △보건·사회복지(83.4%) △운수창고(75.5%) 등은 4분의 3 이상이 1년 이상 살아남았다.
지난해 새로 생긴 기업은 105만9,000개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이는 10차 표준산업분류를 활용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신생 기업이 100만 개를 넘어선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 중 부동산업 신생 기업이 30만6,000개로 2019년(25만2,000개)보다 21.2% 더 늘었다. 이밖에 △사업시설관리(19.0%) △정보통신업(18.6%) 신생 기업 증가율이 높았고, △운수창고(-20.2%) △예술스포츠여가(-14.5%) △개인서비스(-8.9%) △숙박음식점(-7.1%) 등의 신생 기업 증가율은 둔화됐다.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된 영향으로 중개업소가 늘어난 반면 코로나 타격을 입은 대면서비스 업종 창업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소멸한 기업은 73만6,000개로 전년 대비 4만4,000개 늘었다. 다만 소멸 기업은 2년 전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