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들이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전 세계 인기 순위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촬영 전부터 해외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지옥'은 최근 큰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위를 차지했다. 공개 한 달여 만에 전 세계 1억 4,000만 가구 이상이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 '지옥'은 '오징어 게임'의 뜨거운 인기를 이어 넷플릭스 TOP 10 TV(비영어) 부문에서 정상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 속, 내년 3월 첫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은 촬영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는 해외 OTT 서비스 업체인 PCCW 뷰클립 싱가포르에 이 작품의 전 세계 방영권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공급 계약(일부 국가 제외)을 체결했다고 지난 9월 공시했다.
올레tv, 시즌 오리지널 '크라임 퍼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크라임 퍼즐' 측은 최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콘텐츠 유통 계약을 맺고 일본, 북남미, 유럽 등 100여 개국의 시청자들과 만난다"고 전했다. 이 작품과 계약을 맺은 라쿠텐 비키의 홍재희 콘텐츠 사업 담당 이사는 "K-웹툰과 웹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들이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tvN D 오리지널 웹드라마 '소녀의 세계2'는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의 동시 론칭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웹드라마 작품의 국내·해외 동시 론칭은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평했다. CJ ENM 해외콘텐츠사업국 김도현 국장은 "'소녀의 세계2'의 제작 소식에 대한 해외 시장의 관심이 무척 뜨거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왜 한국 드라마에 열광할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영상미다. 최근 '지옥'을 봤다는 몽골인 빈데르야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으로 스토리를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CG 등의 비주얼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에 거주 중인 아이씨는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을 시청했다고 밝히며 "한국 드라마는 스케일이 큰 경우가 많더라. 영화처럼 느껴지는 영상들도 마음에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인물들의 서사에 주목한 이들도 있었다. '오징어 게임'을 재밌게 봤다는 일본인 슈헤이씨는 "등장인물의 배경이나 상황이 자세히 묘사돼 있어 한 사람 한 사람의 활약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했다. 같은 작품을 시청한 카자흐스탄 출신 아르만씨 또한 "각 캐릭터들이 가진 이야기가 좋았다. 캐릭터들과 사랑에 빠졌고, 그들이 죽는 걸 볼 때 슬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영상미와 인물들의 서사는 실제로 많은 작품 측에서 신경 쓰는 요소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불가살'에 출연하는 이준은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가진 사연, 상황이 모두 이해가 되고 흡인력이 넘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영상이 정말 멋지게 나올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제작진은 "사극 특유의 관습화된 촬영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인물의 심리와 권력의 배치가 드러나는 고급스러운 영상미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인의 관심이 이어지는 상황 속, 앞으로 한국 드라마가 이뤄낼 성과들에 기대가 모인다.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이 나타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