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전 여자친구의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5)이 17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석준은 애초 살해 의도가 없었다면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이석준은 회식 후드티에 모자, 청바지, 검정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요청엔 응하지 않았다.
이석준은 '유가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피해자 분들에게 할 말도 없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며 "평생 사죄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또 '보복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나' '살인을 계획하고 찾아갔나'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석준은 계속되는 취재진 질문에 연신 "죄송하다"고 울먹거리며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이석준은 지난 10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전 여자친구 A씨의 집을 찾아가 A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렀다. 이 때문에 어머니는 숨졌고, 남동생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옆집 창문을 깨고 들어가 2층에 숨어있던 이석준을 체포했다.
경찰은 1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석준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