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대담한 플래그십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입력
2021.12.17 14:30

‘THE KING OF SUV’라는 슬로건으로 캐딜락의 5세대 에스컬레이드가 국내 시장에 데뷔했다.

최신의 캐딜락 디자인 기조는 물론 다채로운 요소들을 대거 탑재하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특히 CT4와 CT5는 물론 XT4 등 우수한 경쟁력과 성능을 갖고 있던 최신의 캐딜락들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브랜드를 구원할 존재’로 제 몫을 톡톡히 다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새로운 에스컬레이드는 고급스럽고 화려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과 역동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스포츠 플래티넘’ 사양을 동시에 제공, 소비자들의 선택권까지도 보장하며 ‘시장 친화적인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포티한 감성의 존재,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을 마주했다. 과연 최신의 에스컬레이드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은 말 그대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물론 이전의 4세대 에스컬레이드 여기 거대한 체격을 자랑했지만, 이번의 5세대는 이를 압도한다. 실제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은 5,38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비롯해 2,060mm와 1,945mm의 전폭과 전고를 자랑한다. 더불어 3,071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2,785kg에 이르는 공차중량으로 플래그십 SUV의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낸다.

대담히 그려진 캐딜락의 감성

지난 2015년, 캐딜락은 에스칼라 컨셉(Cadillac Escala Concept)을 공개하고 브랜드 디자인의 대대적인 변화를 제시했다. 특히 캐딜락의 상징과 같았던 ‘수직의 라이팅’, 그리고 거대한 프론트 그릴을 새롭게 다듬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로의 라이팅 유닛, 그리고 더욱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을 ‘캐딜락 디자인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은 이러한 ‘캐딜락 최신의 디자인’을 보다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은 에스컬레이드 고유의 높은 보닛 라인, 그리고 직선적인 구성을 통해 보다 대담하고 엣지감이 돋보이는 실루엣을 드러냈다. 여기에 매쉬 타입의 거대한 프론트 그릴과 캐딜락 최신의 ‘크레스트’ 엠블럼이 정체성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여기에 가로로 그려진 헤드라이트와 지면을 향해 그려진 라이팅 유닛, 그리고 스케일을 이어가는 바디킷이 더해졌다. 더불어 차체 곳곳에 더해진 크롬 가니시를 검은색으로 칠해 보다 시크한 감성을 드러내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측면에서는 에스컬레이드 및 GM의 풀사이즈 SUV 특유의 직선이 드러난다. 대신 이전보다 더욱 깔끔하면서도 정교하게 다듬어진 디테일이 시선을 끌고, 차체 곳곳에 더해진 검은색 디테일, 그리고 화려한 투-톤 디자인이 돋보이는 22인치 알로이 휠 등이 완성도를 더한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캐딜락 고유의 블레이드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배치해 깔끔하면서도 ‘캐딜락 고유의 뒷태’를 완성한다. 여기에 차체 양끝에 머플러 팁을 큼직히 배치해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을 더한다.

기술의 발전을 제시하는 공간

화려하고 대담한 외형만큼 실내 공간의 매력 역시 인상적이다.

실제 도어 안쪽에는 고급스러운 소재, 정교한 디테일, 그리고 기술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각종 요소들이 대거 더해져 ‘프리미엄 SUV’의 가치를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더불어 검은색 가죽과 함께 대비를 이루는 우드 패널, 그리고 금속의 디테일이 매력적인 조화를 드러낸다.

이외의 스티어링 휠이나 기어 시프트 레버 등의 모습은 최신의 캐딜락들과 유사하게 다듬어져 브랜드의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계승한다.

38인치 크기의 LG제 38인치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에는 3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다채로운 매력과 기능 가치를 선사한다. 특히 개선된 그래픽을 바탕으로 직관적으로 조절하고, 차량 정보 및 주행 정보를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했다. 이를 통해 실내 공간에는 36개의 스피커가 배치되어 최적의 사운드 및 정교하고 풍부한 해상력의 매력을 제시한다.

4세대 에스컬레이드가 체격 대비 아쉬운 공간을 제시했지만 최신의 에스컬레이드는 더욱 매력적인 공간을 제시해 ‘높은 가치’를 선사한다.

도어 안쪽에는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이 자리할 뿐 아니라 거대한 시트가 ‘탑승자의 체격’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도어 패널이나 손이 닿는 곳곳의 디테일에도 많이 신경을 써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어지는 2열 공간과 3열 공간 모두 성인 남성이 낮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2열 시트는 독립된 캡틴 시트를 더해 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으며, 1열 시트 뒤쪽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누릴 수 있다.

특히 3열 공간은 이전보다 더욱 확장된 모습니다. 기본적인 시트의 크기도 우수할 뿐 아니라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롭다. 더불어 3열 탑승자를 위한 전용의 컵홀더, 충전 포트 등 다양한 디테일이 더해져 ‘탑승의 여유’를 한층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탑승 공간과 더불어 적재 공간의 확장도 눈길을 끈다. 실제 에스컬레이드는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하더라도 722L에 이르는 넉넉하고 쾌적한 공간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3열 시트 폴딩 시 2,065L, 그리고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을 때에는 3,427L의 공간이 확보되어 다양한 레저 및 아웃도어 활동에서의 ‘활용성’을 한층 높인다.

시대의 변화, 여전히 독보적인 에스컬레이드

최근 여러 브랜드들은 자사의 대형 모델,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된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하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혹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등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여전히 V8 엔진을 고집하는 모습이다.

실제 에스컬레이드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426마력과 63.6kg.m의 우수한 토크를 제시하는 V8 6.2L 에코텍 3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10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품은 4WD 시스템을 더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에스컬레이드는 강렬한 드라이빙의 매력, V8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다만 이러한 거대한 엔진, 그리고 무거운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6.5km/L의 공인 연비(복합 기준)의 효율성은 감수해야 한다.(도심 및 고속 연비 5.8km/L, 7.8km/L)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진 캐딜락의 폭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의 외형, 그리고 각종 요소들을 충분히 살펴보고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거대한 공간의 스케일, 그리고 화려한 디스플레이 패널의 구성이다. 더불어 안정적이면서도 넓은 시야를 보장하는 매력적인 시트 포지션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엉덩이 시트가 생각 이상으로 단단한 편이라 탑승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더불어 시동과 동시에 실내 공간을 진중하게 채우는 전통적인 V8 엔진의 사운드는 화려한 기술의 극치를 보이는 AR 디지털 클러스터와 선명한 대비를 이뤄 ‘에스컬레이드의 독특한 매력’에 힘을 더한다.

파워트레인의 구성을 떠나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이 가진 2,785kg의 공차중량은 분명 부담된다.

약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막상 주행을 시작하면 ‘차량의 무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워낙 강력한 성능을 갖춘 V8 엔진은 에스컬레이드를 손쉽게 이끄는 모습이다. 발진 가속, 추월 가속은 물론 고속 크루징 등에서도 쾌적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더불어 성능은 물론이고 V8 엔진 특유의 매력적인 사운드를 제시하는 만큼 ‘달리는 즐거움’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단순히 성능의 매력을 느끼고 있으면 어느새 살아나는 ‘질주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는 주행 내내 그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그리고 또 조용히 능숙한 변속을 제시하며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이어간다. 신경을 써서 살펴보면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상황에서의 충격 제어 등이 워낙 탁월함을 느낄 수 있다.

덧붙여 스티어링 휠 뒤쪽에 패들 시프트가 마련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변속기 가능하고, 수동 변속 시의 만족감 역시 상당히 뛰어나다. 다만 주행을 하며 딱히 수동 변속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퍼포먼스의 매력도 돋보이지만 ‘주행 질감’ 역시 무척 매력적이다.

사실 에스컬레이드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채택하고 전통적인 V8 엔진을 기반으로 한 차량이라 자칫 ‘투박하고 거친 질감’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주행 중에 느껴지는 ‘에스컬레이드의 질감’은 무척 인상적이다.

특히 4세대 에스컬레이드가 매력적인 주행을 과시하지만 그와 동시에 ‘바디 온 프레임’ 특유의 거칠고 자잘한 진동 등을 주행 내내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비해 최신의 에스컬레이드는 한층 정제되고 매끄럽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실제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쾌적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으며, 노면의 자잘한 충격 요소들은 너무나 능숙히 억제하는 모습이다. 말 그대로 ‘플래그십 SUV’의 가치를 잘 드러낸다.

물론 캐딜락의 차량인 만큼 선굵은 드라이빙에 대한 의지 역시 선명히 드러난다.

실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곧바로 민첩한 엔진의 반응, 풍부한 사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욱 탄탄하고 민첩하게, 그리고 거대하면서도 일체감이 돋보이는 주행 성향을 드러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한층 살린다.

특히 이러한 주행을 할 때 느껴지는 출력을 억제하는 우수한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차량의 무게나 높이가 크게 부담되지 않도록 다듬어진 움직임 등이 ‘보다 진취적인 소유자’를 요구하는 것 같았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엉덩이 시트 부분이 다소 단단한 편이라 상황에 따라 생각보다 조금 더 투박한 질감을 주는 점은 내심 아쉬웠다.

좋은점: 화려한 디자인, 개선된 공간의 가치, 그리고 매력적인 드라이빙

아쉬운점: 간간히 도드라지는 단단한 시트의 질감

새로운 시대를 마주한 새로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세대 교체’의 분명한 가치를 제시한다.

과거부터 이어지던 전통적인 매력, 가치를 보다 선명히 드러냈을 뿐 아니라 최신 자동차 시장의 흐름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브랜드의 경쟁력’ 그리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다 명확히 정의한 모습이다.

에스컬레이드는 그렇게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캐딜락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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