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인류를 위협하다... 외신이 뽑은 '올해의 사진'

입력
2021.12.20 14:00





2021년, 인류는 전례 없는 위협에 시달렸다. 2021년은 감동과 희열보다 비극적 장면들이 뇌리에 더 뚜렷하게 남은 한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에 따른 대형 자연재해가 무수한 생명을 앗아갔고, 아늑했던 보금자리를 파괴했다. 권력욕에 눈이 먼 독재 정권은 자유를 열망하는 민중을 폭력으로 짓눌렀다. 수많은 분쟁지역에선 그들만의 '피의 보복'이 반복됐고, 여성과 어린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잃었다.

외신 사진기자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포착한 믿기지 않는 순간들, 역사의 흐름 속에서 2021년은 생생한 사진으로 기억될 것이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2년째 이어졌다. 그야말로 '생지옥' 같은 날들, 장례식장엔 희생자들의 관이 켜켜이 쌓였고, 화장장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532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저 '멈춤'이 최선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바이러스에 맞설 강력한 백신이 보급되면서 팬데믹 종식의 희망을 품었다.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전선에 선 의료진은 한 사람이라도 더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산을 넘고 강을 건넜다. 그러나 백신 불평등에 따른 지역별 접종 지연, '델타'에 이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지구촌은 다시 어두운 겨울을 맞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더 나은 삶을 향한 열망,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투쟁의 불씨는 곳곳에서 피어났다. 독재의 서슬 퍼런 폭압에 억눌린 이들은 거리로 나와 불꽃처럼 분노를 태웠다.

민주주의의 상징 미국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로 '봄의 혁명'이 촉발됐고, 쿠바에서는 사회주의혁명 이후 최초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끌어 온 아프간 전쟁은 미군이 '야반도주'하듯 아프간을 떠나며 허망하게 끝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보복의 악순환',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난민들의 비극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구는 더욱 강력한 폭우와 홍수, 폭염, 산불을 동원해 '기후변화' 위기를 줄기차게 경고했다.

미국 AP와 프랑스의 AFP가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한 장면들로 지구촌의 2021년을 돌아본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