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부부가 찍은 기념사진을 문제 삼으며 비판한 국민의힘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사악하다", "야당의 외교 결례"라고 맞섰다.
탁 비서관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상대국 정상의 호의와 친근함의 표현을, 대통령 비난의 소재로 활용하는 사악함…"이라며 "그들에게 무슨 이익이 될지는 몰라도, 국익에는 큰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5일 호주 시드니를 떠나며 페이스북에 모리슨 총리 부부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과 호주 방문의 감회를 적은 글을 올렸다. 모리슨 총리가 휴대폰을 든 채로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김병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해외 관광지에서 '셀카 삼매경'에 빠진 문 대통령은 국민 고통이 안중에 있기는 한가"라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은 "호주 총리와 호주 국민들도 이러한 논평과 기사들을 볼 것"이라며 "친교행사에서 자국 총리의 권유로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두고 온갖 말들을 갖다 붙이는 야당의 논평이 어떻게 이해될 것인지, 한번 생각이라는 걸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은데 문 대통령이 무리하게 호주를 방문했다'는 야당의 지적에는 "대통령의 일이란 매 순간 한 자리를 두고 한 가지의 방법을 고민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도 코로나 상황에 대한 대처와 일상 회복, 공급망 확보와 안보, 방산산업 등 수많은 여러 가지 일들의 복잡한 연관을 읽고 해석하며 결정해야 하셨을 것"이라며 "(야당이) 알면서 그러는가 싶었는데 정말 모르는 구나 싶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호주는 이번 순방 마지막 날, 2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의 호주 입국을 허용했고, 지금까지 입국이 허용된 나라는 뉴질랜드, 싱가포르, 대한민국, 일본"이라며 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 성과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