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연말인사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윤여철 부회장이 퇴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17일 발표될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정의선 회장 취임 직후 단행한 연말인사에서 정 명예회장의 최측근이었던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번에 윤 부회장까지 물러나면서 부회장단에는 정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 남게 됐다.
앞서 지난 8일 현대차 차기 노조위원장으로 강성 성향인 안현호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번 연말인사에서 ‘노무 전문가’인 윤 부회장의 유임이 점쳐지기도 했다. 지난 1979년 현대차에 입사한 윤 부회장은 2004년 노무관리지원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오랜 기간 현대차 노사협상을 이끌어왔다. 특히 현대차 노사가 2009~11년 3년 연속 무파업으로 단체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윤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난 뒤 노사 간 파열음이 커지자 당시 정몽구 회장이 윤 부회장을 다시 불러들이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의 고성능 'N' 브랜드 등 고성능차 개발을 주도한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이 이날 퇴임했다. BMW 출신으로 지난 2014년 12월 '3년 계약+2년 자동 연장' 조건으로 현대차에 합류한 비어만 사장은 2019년 이후 유럽 복귀를 희망해 왔지만 정 회장 등 경영진의 만류로 지난해 한 차례 임기를 연장했다.
비어만 사장은 이날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사내방송으로 이뤄진 퇴임식에서 “2015년 초 처음 왔을 때만 해도 3년의 계약기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고민이었지만 i30N과 스팅어 같은 차량의 탁월한 주행성능을 개발하는 일에 기쁘게 매진했다"며 “정 회장이 독일에서도 업무를 계속하면 된다고 했는데 내년 1월부터 독일 뤼셀스하임에 위치한 유럽기술연구소에서 고문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