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건영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사과에 "국민께 사과하는데 일종에 간보기하는 것도 아니고, 진정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허위경력 의혹으로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가 뒤늦게 '사과드린다'고 한 김씨에 대해 "역대급으로 희한한 사과다. 사과면 사과지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것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사과인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뒤늦게 '송구하다'고 한 윤 후보에 대해서도 "(윤 후보가) 오전에는 방귀 낀 사람이 성내는 식으로 대단히 흥분하셨고, 오후에는 지난 번 개 사과 버전2와 같이 억지로 사과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윤 후보의 태도도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컨대 (윤 후보가) '부분적으로 허위일지 몰라도 전체는 허위가 아니다', '시간강사이기 때문에 교수가 아니라서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 비유하면 '술은 먹었는데 50%밖에 술 안 먹었으니까 음주운전 아니다'고 생떼를 쓰는 것"이라며 "김건희씨가 어떤 이에게 목덜미를 잡혀, 카메라를 피해 도망가는 듯한 모습은 해외토픽감이란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 '제1야당의 대선후보 배우자 모습인가' 정말 씁쓸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그동안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으로 공정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게 착각이었다"며 "남의 눈의 티끌은 태산처럼 보고 자기 눈의 들보는 모른 척한 것 아닌지, 지금 드러난 의혹으로만 보면 이토록 위선적일 수 있을까"라고 탄식했다.
윤 의원은 윤 후보의 '기획 공세' 주장에도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누가 무엇을 기획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생각 자체가 국민들을 무시하는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선거 때가 되면 정치적으로 대응할 수 있겠지만 허위 경력 이력서를 누가 작성했나? 본인 입으로 언론 인터뷰에서 했는데, 누가 기획했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반격했다.
김건희씨 허위 경력 의혹에 "이재명 후보도 전과 4범"이라며 맞선 국민의힘에는 "이재명 후보 전과 4범에 대해서는 기존에 충분히 밝혀 정말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일종의 물타기고, 프레임을 전환해보겠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선거 국면에서는 팩트보다 우선 태도를 본다"며 "국민들이 좋은 점수를 줄 걸로 생각하진 않아, 다음 주 초에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는 일정하게 반영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