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의 '여성 젖소 비유 광고 논란'이 해외 언론의 입길에 까지 올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5일(현지시간) "한국에서 가장 큰 유제품 업체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고 불법촬영 연상시킨 광고를 내보내 논란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광고에서) 카메라를 든 한 남성은 냇물을 마시고 들판에서 스트레칭하는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다"며 "남성이 실수로 나뭇가지를 밟자 여성들이 답가지 젖소의 모습으로 바뀐다"고 광고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서울우유는 앞서 지난달 29일 해당 광고를 내보냈다가 논란이 일자 지난 송출 9일만에 광고를 삭제했다. 서울우유는 지난 8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며 "영상 속 8명 중 2명만 여성이다. 청정 자연이나 친환경을 강조하려는 것이지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BBC는"광고가 삭제됐지만 인터넷 이용자들은 이 영상을 다시 업로드하고 있다"면서 "(이번 논란이) 한국 내 성차별과 젠더 감수성 문제에 대한 전국적인 논쟁을 촉발시켰다"고 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지난 몇년 간 스파이캠(spy cam·위장 촬영)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남성들이 몰래 여성들을 촬영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면서 "'비밀 카메라'라는 뜻의 몰카'(Molka)가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특히 문제가 됐다"고 했다.
BBC는 또 서울우유가 광고 논란을 빚은 것은 처음이 아니라며, 2003년에는 누드모델들이 서로에게 요구르트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가 마케팅 책임자와 모델들이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