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택치료를 하는 경증 환자에게 국산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 투여를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치료제 7만7,000명분을 추가로 확보한다.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체계에 부담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재택치료를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렉키로나 4만7,000명분과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 3만 명분에 해당하는 치료제 구매 비용을 확보했다. 정부는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7만7,000명분의 치료제 구매를 위한 예비비로 1,072억 원을 의결했다.
최근 7,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는 상황에 맞춰 구매한 물량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상황과 연계해 치료제를 구매한다"며 "내년 1분기 구매 예산으로 추가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구매한 치료제는 확보되는 대로 의료 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재택치료 환자에 대한 렉키로나 투여 효과를 설명하며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인 강남베드로병원 사례를 들었다. 강남베드로병원이 지난 3~11일 렉키로나를 투여한 재택치료 환자는 모두 9명이다. 이 중 7명은 치료 이후 격리 해제됐다.
재택치료 운영 기관도 확대한다. 재택치료자를 진찰할 단기·외래진료센터는 기존 12개에서 21개소로 늘린다. 29개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입원치료기관에서만 썼던 렉키로나는 재택치료 환자는 물론, 생활치료센터,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등에서도 처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또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 증가를 고려해 '먹는(경구용) 치료제'도 추가 구매할 방침이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먹는 치료제 구매를 위한 예비비로 1,920억 원을 의결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본예산과 별도로 추가 구매를 위해 예비비로 증액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매 분량과 계약 체결 시기에 대해선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 중인 사안이라 현 단계에서는 설명할 수 없다"면서도 "이달 말까지 계약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31만2,000명분(MSD 24만2,000명분, 화이자 7만 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