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파트 분양원가 첫 공개, 거품 해소 계기로

입력
2021.12.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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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5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건설 공공아파트에 대해 택지조성원가를 포함한 전면적 분양원가 공개를 개시했다. 분양원가 공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 때 건설원가를 공개하는 등 지자체별로 부분 시도됐지만, 분양가 과반을 차지하는 택지조성원가까지 포함한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공약대로 최근 10년간 건설된 34개 단지의 원가도 내년까지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이날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첫 대상은 지난 9월 준공된 서울 고덕강일4단지 아파트다. 공개항목은 건설원가 61개, 택지조성원가 10개 등 71개다. 공개원가에 따르면 고덕강일4단지 아파트의 총 분양원가는 1,765억800만 원이다. 이 중 택지조성원가는 ㎡당 271만7,119원(평당 896만6,492원)이며, 건설원가는 ㎡당 208만6,640원(평당 688만6,640원)으로 평당 원가는 1,585만3,132원인 셈이다.

고덕강일4단지 49㎡의 2019년 분양가는 약 3억8,800만 원이었다. 원가를 감안하면 분양가의 약 35%가 SH공사 분양수익으로 계상된 셈이다. 지난 1분기 분양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경우, 민간아파트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시세보다 5억 원가량 싼 ‘로또아파트’로 꼽혔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84㎡(전용) 기준 9억 원에 육박했다. SH공사 원가에 기준해 단순 계산하면 40% 가까운 분양수익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공공아파트 분양원가를 민간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자재부터 커뮤니티시설에 이르기까지 원가 요소의 차이가 워낙 크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공개의 의의는 분양가의 실체를 보다 투명하게 살필 수 있는 제도가 가동됐다는 점과, 그나마 분양가 수준의 기준이 될 만한 잣대가 생겼다는 것 등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분양가 거품’ 해소를 위한 장기적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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