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저장탱크 화재를 조기에 진압할 수 있는 첨단 소방장비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울산에 구축됐다. 2018년 10월 진압까지 17시간이 걸린 경기 고양저유소 원유탱크 화재를 계기로 도입을 추진한지 3년만이다.
15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176억5,200만 원을 들여 방수포·주펌프·중계펌프·수중펌프·트레일러·지게차·포소화약제 탱크차 등 모두 17대의 특수장비로 구성됐다. 300㎜ 대구경 소방호스 2.5㎞를 전개하면 분당 최대 7만5,000리터를 110m 떨어진 곳까지 방수할 수 있다. 대형펌프차 26대를 동원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장비가 울산에 배치된 건 지난해 기준 울산 지역 액체화물 물동량이 1억5,300만 톤으로 전국 1위(29%)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공단에서 저장·취급하는 액체위험물도 2,354만2,000㎘로 국내 39%에 달해 대형 화재 위험이 컸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방사시스템 도입으로 그동안 대처가 어려웠던 직경 34m이상 대형 유류저장탱크 화재진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다 안전한 울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