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14일 "테슬라의 일부 상품을 도지코인으로 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자 도지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일부 상품을 도지로 살 수 있게 할 것이다. 어떻게 되는지 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 트윗이 공개된 이후 약 2시간 사이 도지코인 가격은 43% 올랐다. 15일 오전 7시 기준으로는 상승세가 한풀 꺾여, 24시간 전 대비 18% 상승한 코인당 18센트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2013년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패러디 성격으로 만들어 낸 가상화폐인데, 상징 아이콘인 시바견 등과 함께 컬트적 인기를 끌면서 '밈(유행) 자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머스크도 이따금 지지 트윗을 올렸으며, 그 외에 투자자로 유명한 미국 프로농구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번도 3월 매버릭스 상품을 도지코인으로 살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근거는 암호화폐 세계 내에서 다른 암호화폐 대비 거래가 활발하다는 점에 있다. 그는 14일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면서 공개한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보다 '거래 화폐'로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역할에는 좋지만 근본적으로 거래용 화폐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며 "도지코인은 비트코인보다 거래량도 많고 (거래화폐로서) 잠재력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도지코인은 발행량에 한계선이 정해진 비트코인 등과 달리 사실상 발행량에 제한이 없고 생산 속도와 비용이 낮다는 점 때문에 거래가 활발하다. 다만 가격 자체는 여타 암호화폐들처럼 크게 상승하지 못하는 '동전코인'에 가깝다. 5월에는 1코인당 74센트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연내 최고점에 비하면 70%가량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