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은 하루가 지난 15일 오후까지 15차례 여진을 동반했다. 하지만 별다른 피해 상황은 없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6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0㎞ 부근 해역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발생한 지진의 여진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지만, 소수의 사람만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전날 오후 5시 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은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제주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로 기록됐다. 이전까지는 2008년 5월 31일 제주시 서쪽 78㎞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2 지진이 가장 강력했다. 최초 지진 발생 이후 이날 오후까지 15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까지 이번 지진과 관련해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총 115건이 접수됐다. 이 중 110건은 흔들림을 느낀다는 신고다. 나머지 5건은 피해 신고로 베란다 바닥 타일이 벌어졌거나 창문 깨짐, 주택 내부 벽면 및 타일 균열 발생, 주방 바닥 기울어짐이었다. 소방당국과 제주도는 피해 신고를 접수한 후 현장에 출동해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다만 일부 신고의 경우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은 제주 전역에서 진동을 느낄 정도의 규모였다. 하지만 지진이 바다에서 발생했고, 단층이 수평으로 이동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제주도민들이 처음 경험하는 지진 진동에 많이 놀라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며 “지진 발생 이후 발전소 등 도내 대형 위험물시설을 순찰하는 등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었고, 피해신고도 경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