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가 지역의 상징인 삼학도에 '5성급 호텔' 건립을 목표로 한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목포환경운동연합 등 삼학도지키기국민운동본부은 15일 목포시의 특급호텔 건립을 골자로 하는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삼학도지키기국민운동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목포시가 삼학도 호텔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카이원레져㈜를 선정했다"면서 "이는 지난 8월말에 평가를 마치고도 3개월을 끌면서 각종 의혹과 지탄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발표하면서 사업계획 내용은 함구한 채 육상부지 50% 이상을 공공시설로 조성해 기부채납 한다는 내용만 공표했다"며 "당초 삼학도는 국공유지로서 98% 공공용지이기에 '기부채납', '무료개방' 운운은 개발업자들이 흔히 쓰는 사탕발림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운동본부는 "목포 시민들은 사업자도 궁금하지만, 스카이원레져㈜라는 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선정절차, 평가내용이 더욱 궁금하다"면서 "이 업체는 부동산 개발 회사로 지난해 12월 말 현재 직원이 8명에 불과하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시행사는 과거 목포 환경에너지센터 건립과 관련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업체"라며 "입찰에 실격이나 감점되지 않고, 선정된 점 또한 심히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오는 22일 삼학도 호텔건립 반대 대토론회를 개최해 목포시에 사업계획서와 선정절차, 평가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최송춘 목포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삼학도를 부동산업자에게 '팔아먹는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크다"면서 "김 시장은 목포에 대규모 호텔 건립을 조용히 추진하는 등 밀실행정을 통해 교묘하게 시민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 김열삼씨는 "김 시장이 시민과의 소통은 하지 않은 채 자신만의 생각으로만 밀어부치고 있다"며 "군 행정과 시 행정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도 꼼수 행정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8월부터 목포시민들 사이에서 호텔건립을 찬성하는 목포삼학도발전협의회와 관광활성화를 위한 추진위원회 등과 반대파인 삼학도지키기국민운동본부는 사업 추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삼학도를 복원하고 공원화를 위해 1,4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제 마무리 단계를 앞둔 시점에서 김종식 시장이 난데없이 호텔 건립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반대의 목소리와 목포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제 규격을 갖춘 호텔은 꼭 필요하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시는 지난 7일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카이원레져㈜를 선정했다. 이 회사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등 6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참여한다. 이들 회사는 옛 삼학부두 20만5,000㎡ 부지에 2,600억 원을 들여 국제규모의 컨벤션센터와 5성급 호텔 등을 포함한 유원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산업화의 거점이었던 삼학도를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키기 위해 국제규모 행사가 가능한 5성급 호텔이 필요하다"면서 "시민·전문가 등의 제안과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공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