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미국을 강타한 토네이토 피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중국 당국은 미국에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인도주의적 문제를 분리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내비치는 행동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 미국 측에 “복수의 토네이도가 미국 켄터키, 일리노이, 아칸소, 미시시피, 테네시, 미주리 등 미 중부 6개주를 강타해 심각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깊은 위로과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은 미국에 지원을 제공할 뜻이 있다고도 밝혔다. 쉬웨이 중국국제발전협력서(국협서)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최근 미국 여러 주에서 심각한 토네이도로 인해 중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점에 주목한다”며 “미국의 토네이도 피해에 깊은 위로의 뜻을 표하며 미국 측의 필요에 따라 인도적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국협서는 중국 국무원 산하 대외협력 및 지원 기구로, 중국의 대미 지원 관련 언급은 중국이 정치적 사안과 인도주의적 문제를 분리해 대처한다는 태도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편 지난주 미국 중부 6개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88명이며 109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100여년 사이 미국 내 최악의 토네이도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