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에만 리그에서 나온 확진자가 42명에 이른다. 손흥민(29) 소속팀인 토트넘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BBC는 14일 "'1주일간 최다 확진자' 기록이 깨졌다. 기존 기록은 올해 1월 40명이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선수와 스태프 등 리그 확진자 수를 모두 합산한 수치다. 특히 토트넘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스터시티, 아스널, 애스턴 빌라, 노리치시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등 다수 팀에서 동시다발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손흥민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나온 상태다.
리그 일정에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경우 10일 스타드 렌(프랑스)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경기가 취소된 데 이어 12일 브라이턴전도 연기됐다. 훈련장인 홋스퍼 웨이가 13일부터 일부 재오픈하면서 17일 레스터시티전은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는데,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선수 및 스태프 일부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맨유도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캐링턴 훈련장을 일시 폐쇄했다. 15일 브렌트퍼드와의 원정 경기도 연기됐다. 17라운드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아스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2부 리그인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14일 열릴 예정이던 셰필드 유나이티드전도 취소됐다.
EPL 사무국은 경기장 내 관중석 거리두기와 팬들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시행할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성명을 통해 “선수와 스태프에 대한 방역 강화는 물론 PCR 검사 빈도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 구단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비상 조치 프로토콜 강화를 요청한 상태다. EPL 사무국은 상황이 더 악화되면 리그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다. 앞서 EPL 사무국은 지난 2019-20시즌 리그를 중단시켰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도 코로나19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요슈아 키미히는 부작용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최근 코로나에 감염됐다. 폐에 물이 차는 후유증으로 올해 남은 경기는 뛰기 어렵다는 구단 발표까지 나왔다. 독일 내 확진자 증가로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도 관중 없이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