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집콕, 밖으로" 코로나2년차, 레포츠 웨어에 지갑 열었다

입력
2021.12.14 04:30
홈쇼핑 업계 올해 히트상품 톱10 발표
재킷 등 아우터, 세련된 레포츠 웨어 인기

‘집’에서 ‘밖’으로. 코로나19 사태 2년차를 맞은 홈쇼핑 업계의 키워드는 ‘외출의 귀환’이라 할만하다. 지난해 이너웨어, 먹거리 등 ‘집콕’ 상품이 인기를 끈 것과 대조적으로 올해 홈쇼핑 10대 히트 브랜드에는 레포츠 웨어 등 패션 브랜드가 대거 포함됐다. 길어진 집콕 생활에 널리 퍼진 '코로나 블루', 백신 접종 시작 이후 일상회복에 대한 희망이 야외 활동을 위한 소비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13일 롯데홈쇼핑은 지난해와 비교해 식품(200%), 패션(93%) 분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외출이 잦아지며 재킷이나 코트 등 아우터 주문량이 40%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뿐 아니다. CJ온스타일 역시 톱10 중 1위부터 9위까지가 패션 브랜드로, 주문량만 820만 건에 육박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등산·캠핑·골프를 위한 고기능성에 일상에서도 입기 좋은 디자인을 더한 레포츠 웨어의 '톱10' 진입이다. 올해 롯데홈쇼핑 톱10에 처음 오른 지프(6위)는 캠핑, 등산 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플리스, 후드집업, 다운재킷 등이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난 51만 세트가 판매됐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본격적인 레저 시즌인 가을을 앞두고 8월 말부터 주문량이 급증해 매회 방송마다 2만 세트씩 나갔다"고 말했다. 캘빈클라인 퍼포먼스도 패딩 등이 45만 세트 팔렸고 등산용품으로 유명한 몽벨도 기능성 재킷, 팬츠, 트레킹화 등이 35만 세트 판매되면서 각각 7위와 10위로 톱10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골프 열풍이 불면서 CJ온스타일의 골프웨어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는 2년 연속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에는 골프 퍼포먼스에 집중한 골프 웨어의 성격이 강했다면 올해는 일상에서 입기 좋은 세련된 디자인에 고기능성 소재를 더한 라이프 웨어를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비즈니스룩으로도 활용 가능한 웨더코트, 바스키아 구스 골프 셋업 등 대표적인 골프웨어는 58만 개가 팔려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전체 판매량 7위를 기록했다.

외출, 야외활동과 연관된 신발 브랜드들도 분전했다. GS샵 톱10에는 신발 브랜드 브루마스가 8위로 처음 진입했고, 가이거는 롯데홈쇼핑에서 로퍼, 블로퍼 등이 60만 세트 팔려 전체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전 국민 필수품이 된 마스크는 패션 마스크가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색상의 패션 마스크를 선보이는 브랜드 ‘아에르 마스크’는 지난해보다 70% 이상 많은 48만 개가 팔려 현대홈쇼핑 톱10에 5위로 신규 진입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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