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과 마찬가지로 호주인들도 한국의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헐리 호주 연방 총독이 13일(현지시간)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현지에 부는 한류 열풍을 소개하며 친근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 입장에선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헐리 총독은 이날 캔버라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한국 문화는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호주에서 갈비 레스토랑 수도 급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 영국 연방에 속했던 호주는 총독이 영국 여왕을 대신해 형식상 호주 국가 원수를 담당한다. 통치 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각별한 과거를 언급하며 화답했다. "호주는 한국이 가장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진정한 친구"라며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호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참전을 결정해 1만7,000명 호주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으로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다"면서다. 문 대통령은 "19세기 후반 한국으로 건너온 호주의 선교사들은 근대적 교육과 의료 같은 근대 문명을 전하고 한국 국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점을 언급하며 "이제 양국은 청정에너지, 우주·방위산업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헐리 총독도 "앞으로 더욱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길 희망하며, 양국 관계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