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오미크론 해일 직면, 이틀간 2배씩 증가"... 부스터샷 목표도 앞당겨

입력
2021.12.13 08:14
존슨 총리, 오미크론 확산에 비상사태 선포
"올해 안에 전 국민 부스터샷 완료" 공표해
백신접종센터 증설·휴일 없이 주 7일 운영
의료진 "오미크론, 곧 델타 앞질러 우세종"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미크론 변이 전파 속도에 대해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방어 강화를 위해 올해 전 국민 대상 백신 추가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가까운 시일 내에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앞질러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존슨 총리는 12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성명을 통해 18세 이상 모든 국민들에 대한 추가 접종 완료 목표 시한을 당초 내년 1월 말에서 이달 말까지로 한 달 앞당긴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현재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2, 3일 간격으로 2배씩 증가하고 있어, 오미크론 해일이 밀려드는 셈”이라며 “2차례의 백신 접종만으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보호를 제공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소식은 과학자들이 3번째 접종, 즉 부스터샷을 맞으면 보호 수준을 다시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 내 12세 이상 인구의 80% 이상이 2회 접종을 했고, 성인의 40%가 3회 접종을 마쳤다. 나머지 사람들이 올해 백신을 맞도록 하려면 하루에 100만 명 가까운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존슨 총리는 임시 백신접종센터들을 추가 설치하고 휴일 없이 주 7일 내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군인들과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추가 접종을 돕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추가 접종 완료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일상적 의료 절차가 연기될 수 있다고도 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최고 의료 책임자들은 영국의 코로나19 경보 수준을 현재 3단계에서 4단계로 올릴 것을 권고했다. 가장 높은 5단계는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단계를 나타낸다.

영국 정부는 최근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나이트클럽 등에 입장 시 코로나19 증명서 제시, 재택근무 권고 등 6개월 전 해제했던 규제 조치들을 다시 도입했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첫 입원 환자가 발생했으며, 의사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곧 델타 변이를 앞질러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현 추세에 비춰, 이달 중순쯤 영국 내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