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호주 '국빈 방문' 위해 출국... 13일 한·호주 정상회담

입력
2021.12.12 10:57
3박 4일 일정 핵심 광물 공급망 논의
코로나 19 이후 호주 초청 첫 외국 정상

문재인 대통령이 3박 4일 일정으로 호주를 방문하기 위해 12일 오전 출국했다. 이번 방문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호주가 초청한 첫 외국 정상이다. 한국 정상의 호주 국빈 방문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호주 수도 캔버라로 향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나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환송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캔버라에서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한·호주 양국 간 협정 서명식, 공동기자회견 등을 진행한다. 이어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하고,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14일에는 호주 최대 경제도시인 시드니에서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노동당 대표를 면담하고, 마가렛 비슬리 뉴사우스웨일주 총독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이어 호주 경제인들과 핵심 광물 공급망 간담회를 열고, 전기차·반도체 등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시드니에서 모리슨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을 끝으로 15일 귀국길에 오른다.

호주는 희토류는 물론 리튬, 니켈 등 천연자원 생산국으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 경제, 인적교류 등 다양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방문이 호주가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 외교가에선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중갈등이 날로 첨예해지는 가운데 미국은 물론 호주 등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국가들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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