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입이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에 묶인 채 구조됐던 백구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개의 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분노했는데요, '황제'(1세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얻고 발랄한 '개린이'(개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거듭나 이제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가족이 되어주세요'에서는 황제의 구조 사연과 성격을 소개합니다.
9월 12일 전북 진안군 한 교차로를 지나던 시민은 차도를 떠도는 흰색 털의 개를 발견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개의 입이 두꺼운 검정색 고무줄로 칭칭 감겨 있었는데요.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이하 비구협)에 따르면 시민은 우선 119에 신고해 개를 구조한 이후 동물학대로 의심해 비구협에 연락을 했습니다. 비구협 활동가들이 개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사하니 개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얼마나 고무줄을 풀고 싶었는지 두 앞발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입 주위 피부가 괴사되면서 뼈가 드러났고, 며칠째인지는 모르지만 물과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해 탈수 증세도 보였습니다. 살 수 있을지 담보하기 어려운 조건 속에서 개는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 피부를 덮는 긴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나고 개는 집중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먹을 때마다 입 사이로 사료가 새어 나오는 등 스스로 밥을 먹기는 어려웠는데요. 활동가들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개에게 황제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2개월이 지나고 황제는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알고 보니 한 살 정도된 강아지였고, 건강을 회복한 이후 활발하고 밝은 성격이 드러났습니다. 최주희 비구협 입양팀장은 "아직 어린 나이다 보니 호기심도 많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사람과 노는 시간, 산책하는 시간을 너무 좋아한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내지만 너무 에너지가 넘치다 보니 조용한 성격의 개들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아팠던 기억 때문인지 엄살이 있는 편이지만 너무 순하고 천진난만한 성격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건강은 회복했지만 입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침흘림이 있어 수시로 닦아줘야 하고요, 아직 강아지이다 보니 아무거나 먹는 버릇이 있어 딱딱한 음식을 먹거나 뾰쪽한 모양의 장난감을 갖고 놀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최 팀장은 "황제의 상처가 컸다 보니 앞으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충분히 놀아주고 산책을 할 수 있는 가족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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