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코로나19 사태가 대선 자체를 삼켜버릴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확진자 수가 7,000명대를 넘어서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코로나 위기 대응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총선 때 경험했듯이 (당시) 코로나 사태가 초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일반 국민의 심리는 불안하게 되면 믿는 것이 결국 정부"라며 "변화에 대해 별로 관심을 안 갖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선거 자체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가 상당히 빨리 조기에 종식될 것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 보니 체계적인 대책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때그때 재난지원금이라고 해서 찔끔찔끔 지급하는 형태로 돼 왔다"고 꼬집었다.
청소년층에 대한 백신 접종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에 대해선 "전문가가 의학적으로 접종의 긍정·부정적인 효과에 대해 입증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김 위원장과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이 참여하는 코로나 위기 대응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은 김 위원장이 주재한 첫 회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