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잡아라!’… 메타도 ‘별풍선’ 만들어 크리에이터 잡는다

입력
2021.12.09 18:00
크리에이터 수익 지원 프로그램 잇따라 론칭

메타(구 페이스북)가 페이스북 플랫폼을 통해 크리에이터(SNS 콘텐츠 제작자)의 수익을 늘리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메타는 페이스북의 ‘프로페셔널 모드’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프로필 페이지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프로페셔널 모드를 통해 크리에이터는 일정 수준의 요건을 갖춘 비디오(Reel) 조회수를 기준으로 월 최대 3만 5,000달러(약 4,110만 원)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프로페셔널 모드는 초청된 크리에이터에 한해 시범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메타는 또 이용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를 지원할 수 있는 '스타'(Stars)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팬들은 페이스북에서 '스타'를 구입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라이브 방송에 '스타'를 쏠 수 있습니다. 국내 아프리카 TV에서 이용자들이 '별풍선'을 쏘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530개의 별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9.99달러의 비용을 내야 하고, 크리에이터는 별 하나당 1센트를 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새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12월 한 달간 '스타 페스트(Stars Fest)' 행사를 개최한다. 크리에이터들이 경연을 펼치고, 독점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를 한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은 팬들로부터 '스타'를 받아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메타는 올해 초 크리에이터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며 이를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리에이터들이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더욱 많은 돈을 벌게 해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를 유치하고, 이용자들을 '틱톡' 같은 경쟁 플랫폼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메타는 또 별도의 웹사이트에서 스트를 구입할 경우 가격을 더 낮춰, 애플이나 구글의 앱 스토어 수수료를 피하게끔 유도하고 있다고 IT 전문 매체 더 밀크가 보도했다. 앱 스토어에서 별 530개를 9.99달러에 살 수 있다면, 웹사이트에서 구입할 때는 420개의 별을 추가로 주는 것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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