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이 '콘돔 셔츠'로 하루 만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남성용 피임기구가 프린팅된 셔츠를 입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자 선정적이란 비판을 받다, 이 셔츠가 '올바른 피임'을 장려하는 캠페인용 의상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해프닝은 제이홉이 8일 콘돔 무늬가 들어간 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제이홉은 6일 개인 SNS를 처음으로 개설했고, 불과 이틀 만에 팔로어가 2,0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그의 SNS에 관심이 한창 뜨거울 때 제이홉이 콘돔 무늬가 프린트된 셔츠를 올리자 온라인엔 '선정적이라 불편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방탄소년단은 미성년인 10대 팬도 많은데, 콘돔이 프린트된 셔츠를 굳이 올려야 했느냐는 비판이었다.
이 따가운 시선은 이 옷을 만든 회사가 제작 취지를 직접 밝히면서 순식간에 걷혔다.
'콘돔 셔츠'를 제작한 영국 의류 업체 엔드(END)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바른 피임이라는 주제로 제작한 다양한 그래픽과 패턴을 제품에 프린팅했다"며 "안전하면서 긍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성관계를 지지하는 의미"라고 옷 디자인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후 제이홉을 향한 비판은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제이홉이 옷으로 선하고 진보적인 메시지를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이홉은 수익금을 전 세계 소외 계층 어린이와 장애인에게 기부하는 '프리볼트(freevolt)' 제품 옷을 입었다. 2019년 11월엔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몽키비즈'의 유리구슬 공예 작품 두 점을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몽키비즈는 남아프리카 여성들이 아티스트이자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다.
지난달 27, 28일과 이달 1,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한 제이홉은 9일 귀국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정부의 해외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로 그는 10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