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면전서 "전술핵 재배치는 무책임한 주장"

입력
2021.12.09 17:40
DJ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참석
이재명 "종전선언 전향적 재검토 요청한다"
'무반응' 윤석열 "DJ 국정철학 되새길 것"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이야기는 너무 무책임한 정치적 주장입니다. 전술핵을 재배치하면 북핵을 용인하는 결과가 되고 동북아 지역에 핵군비 경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공약을 제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직격했다.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서 함께 자리한 윤 후보를 앞에 두고서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국가의 안보를 지키는 방식은 여러 가지인데 싸워서 이기는 건 하책이며, 가장 확실한 정책은 싸울 필요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종전선언을 두고도 윤 후보에게 전향적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전쟁상태를 끝내야 한다. 종전을 넘어 평화협정으로 가야 한다"며 "국민적 합의가 없어 (윤 후보가) 시기상조라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국민 67%가 종전선언을 지지한다.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고 전향적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 후보의 즉석 제안에 윤 후보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 후보 다음에 축사를 한 윤 후보는 사전에 작성한 연설문을 읽으며 김 전 대통령 업적을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모든 정적들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성인(聖人) 정치인으로 국민 통합을 이룩하셨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이러한 국정철학을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한미일 공조를 강화했으며 햇볕정책으로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4대 보험 확대, 인권법·양성평등법 제정, IT 정보화 정책 등을 대표 업적으로 꼽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전쟁의 위협을 제거한 영구적 평화체제 한반도가 김대중 대통령의 꿈"이라며 "차기 정부에서는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을 향한 한반도 그랜드 바겐을 이룰 기회의 창을 반드시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