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농업기술원, 껍질째 먹는 고당도 신품종 배 개발

입력
2021.12.09 12:17
'CN-102' 육성 성공…기존 품종 비해 저장·유통기간 길어
국내 재배면적 70% 신고배 대체 품종 부상


껍질을 깎지 않고 통째로 먹을 수 있고 기존 품종보다 당도가 월등히 높은 신품종 배가 개발됐다.

9일 충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기존 배보다 육질은 연하고 과즙은 많은 신품종 배 'CN-102'(가칭 청밀) 육성에 성공했다.

국내 배 산업은 70% 이상이 신고배 중심으로 이뤄져 맛있는 조·중생종 품종 개발이 숙원이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1997년부터 신품종 배 육성을 시작해 이번에 CN-102를 개발했다.

신고와 우연실생 교배를 통해 육성한 것으로, 올해 품종 등록을 거쳐 내년부터 농가 현장 실증과 재배법을 확립한 뒤 수출과 내수 품종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껍질이 얇고, 과즙이 많은 특성 외에도 당도가 13.5브릭스로 기존의 배 품종보다 2브릭스 정도 단맛이 강하다. 청록색의 평균 586g의 중대과로 9월 상순에 수확하는 조·중생종이다.

2개월 정도로 저장할 수 있고 유통 기간도 기존 배 품종과 비교해 매우 길어 젊은 소비층과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홍기 충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과수팀장은 "개발한 배 품종이 품평회에서도 재배 농가와 수출 전문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조중생종 시장에서 몇 년 안에 재배 면적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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