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베이징올림픽에 장관 안 보내”… 외교적 보이콧 동참

입력
2021.12.08 23:02
"경기 보이콧은 하지 않을 것" 선수단 참가 강조

영국도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정부 공식 사절단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경기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당국자나 정치인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겠다는 뜻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장관이나 정부 관리가 참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외교적 보이콧’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 보이콧은 현명하지 않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며 선수단은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미국이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으며 베이징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하루 사이 호주와 영국이 동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이유로 제시한 뉴질랜드까지 포함하면, 베이징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나라는 현재까지 총 4개국이다.

미국의 우방인 캐나다도 이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 외교를 중시하는 일본의 경우, 각료 파견을 보류하고 그보다 격이 낮은 스포츠청 장관이나 일본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논의하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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