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영 서울 종로구청장 권한대행이 비서를 성추행 및 성희롱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8일 서울경찰청 여청수사대는 종로구청 직원 A씨가 강 권한대행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과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가 접수돼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소환 날짜를 조율해 강 권한대행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강 권한대행을 이달 초 서울 성북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피고소인 신분을 감안해 서울경찰청으로 사건을 이관했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강 권한대행의 비서로 근무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구청장 권한대행은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합의하는 척 시간을 끌면서 제가 꽃뱀이고 돈을 요구했다거나 다른 구청으로 옮기라는 식의 2차 가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 초년생이라서, 여자라서, 8급 공무원이라서 상급자에게 당하는 고통은 저를 하루하루 피폐하게 만들었다"며 "상대가 고위직이기 때문에 두려워서 오래 참을 수밖에 없었는데 끝까지 싸워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 권한대행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