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브로맨스... '짝 없는' 이재명과 차별화

입력
2021.1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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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례 현장 방문 중 6차례 동행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밀착 행보' 중이다.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두고 언제 갈등을 벌였냐는 듯, 하루가 멀다 하고 붙어 다닌다. '60대 대선후보와 30대 당대표'의 독특한 신구 조화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차별되는 지점이다. 이 후보는 주로 혼자 다닌다. 톡톡 튀는 이 대표와의 동행으로 윤 후보는 '덜 꼰대' 이미지를 얻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 3일 울산 회동에서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이후 현장 동행 일정을 늘리고 있다. 4일 부산 서면에서 빨간색 후드티를 '커플티'로 입고 거리 유세에 나선 데 이어 7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선 자율방범대 순찰을 함께 돌았다. 8일에도 나란히 서울 혜화동 대학로를 찾아 문화예술계 청년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울산 화해' 이후 윤 후보는 닷새 동안 10번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는데, 이 중 6번을 이 대표와 같이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데면데면한 모습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물리적 거리부터 확 좁혔다. 7일 합정동 일정 때는 1시간 넘게 이 대표가 윤 후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시민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할 마다 두 사람은 매번 함께 응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예의를 한껏 차린다. 이 대표는 그간 윤 후보에게 그다지 깍듯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서울대 학생들을 만나 "우리 후보가 겁이 많다. 정치 신인이라"고 은근히 견제하기도 했다. 이달 7일엔 윤 후보를 "우리 후보님"이라고 불렀다. "후보님이 현장에서 하는 약속을 당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도 "대표님이 말씀하시죠"라며 발언 기회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정치 선배로서의 경험을 살려 윤 후보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