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7, 8일 열린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PKO 임무단의 유기적 통합을 꾀하는 방안에 합의한 덕분이다. 현지 임무단에 한국형 ‘스마트 캠프’ 모델을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틀간 총 4개 세션으로 진행된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유엔 PKO 관련 최고위급 협의체로,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 개최했다. 원래 100여 개국 장관급 대표가 모여 토론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화상회의로 변경됐다.
올해 회의의 큰 주제가 ‘PKO 임무단의 기술ㆍ의료 역량 강화’인 만큼, 활동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논의가 집중됐다. 특히 한국이 제안한 첨단기술과 스마트 캠프의 연계 방안에 호평이 쏟아졌다. 스마트 캠프는 PKO 임무단 내 병력, 시설, 자원 등을 단일 네트워크로 연결ㆍ통합하는 작업. 우수한 IT 인프라가 필수로 한국이 주도하기에 적격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7일 2세션(파트너십, 훈련, 역량 강화) 기조 발제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6개 공약을 발표했다. 당장 내년부터 남수단에 나가 있는 한빛부대가 스마트 캠프 기술을 적용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서 장관은 “평화유지신탁기금으로 100만 달러도 추가 배정해 스마트 캠프와 사상자추적시스템, 디지털전환전략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에선 PKO 기술ㆍ의료 역량 구축을 위한 ‘서울 이니셔티브’도 공개됐다. △스마트 캠프 구축 및 시범사업 지원 △기술 활용 훈련 △임무단 의무지원계획 수립 △평화유지요원 의료역량 강화 등 9개 분야를 우선 지원이 필요한 사안으로 제시했다.
1세션에서는 압둘 모멘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이 평화 구축 및 분쟁 예방 기여 방안을, 임무수행능력을 다룬 3세션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특별연설을, 4세션에선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벤 크나펜 네덜란드 외교장관이 기조 발제자로 나와 민간인 보호와 안전 대책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