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반도체 장비 선전… 올 중기 수출액, 팬데믹에도 '사상최고' 전망

입력
2021.12.08 14:32
11월말 이미 역대 최고치 돌파
반도체 장비·K방역 4배 성장
전기차 수출 4년 만에 22배↑

코로나19 상황에도 올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작성할 전망이다. 한류 열풍과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이 올해 수출액 2위로 급성장했고, 반도체제조장비와 K방역 관련 의약품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4배 성장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관세청은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중소기업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인 1,052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연간 1,000억 달러 내외를 수출해 오다가 2018년 최고 실적인 1,052억 달러를 기록한 뒤 2019년(1,009억 달러)과 지난해(1,007억 달러)에는 수출액이 다소 주춤했다. 지난달 이미 신기록을 넘어선 만큼, 올 연간 실적도 사상 최고를 예약한 상태다.

이 같은 실적은 우선 코로나19 상황에도 수출 중소기업 수와 수출 규모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2010년 7만4,851개였던 수출 중소기업 수는 올해 10월 기준 8만7,019개로 16.3% 늘었고, 중소기업 수출액은 같은 기간 752억 달러에서 953억 달러로 26.7% 증가했다. 특히 1,000만 달러 이상 수출기업 수는 1,834개, 수출액은 499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제조장비와 의약품 수출액 증가도 기여했다. 2010년 중소기업 수출 품목 중 30위에 머물던 반도체제조장비 수출액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힙입어 올해 10월까지 33억 달러를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다.

의약품 수출액은 진단키트 개발로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지난해 14억 달러에서 올해 10월 기준 28억2,000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하며 중기 수출 품목 중 6위로 뛰었다. 또 다른 주력품목인 화장품은 K뷰티와 한류열풍으로 지속 성장해 2010년 수출품목 62위에서 올해 2위로 급성장했다.

그 밖에 농·수·축산 가공품 수출이 2010년 대비 161%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식품을 저장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K푸드 열풍을 타고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기차(초소형 자동차 포함)가 올해 2,232만 달러를 기록하며 첫 수출이 이뤄진 2017년 대비 2,205% 증가하는 잠재 성장성을 보였다. 자동차 수출은 그동안 중고차 수출을 위주로 10위권을 유지해온 분야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앞으로도 수출 중소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수출정책에 반영해 모멘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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