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자리 수가 1년 전보다 71만 개 늘었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이 주로 일하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과 공공행정 분야 등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472만 개로 1년 전보다 71만 개(2.9%) 증가했다. 262만 개 일자리가 사라졌고, 새로 생긴 일자리는 333만 개다. 기존 근로자의 퇴직이나 이직 등으로 새로운 근로자로 대체된 일자리는 274만 개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취업한 일자리가 2019년보다 38만 개 늘어난 395만 개로 집계됐다.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53.5%를 차지한다.
이어 50대 일자리가 18만 개 증가한 586만 개, 40대는 10만 개 늘어난 611만 개 등으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일자리 증가 폭이 둔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19세 이하가 취업한 일자리는 지난해보다 3만 개 줄어든 14만 개로,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 같은 고령 일자리 증가는 기업 규모, 업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정부 지원 공공일자리 비중이 높은 특성상 영리기업보다는 비영리기업이 많고, 산업별로도 제조업이나 대면서비스업보다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공공행정 등에서 많이 늘었다.
지난해 비영리기업에서 제공한 일자리는 19만 개 늘어나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26.8%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일자리는 지난해보다 45만 개 늘었고, 대기업에서 늘어난 일자리는 6만 개에 그치며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10%에도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일자리가 13만 개,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 일자리가 12만 개 각각 늘었다. 두 분야 모두 정부가 고령화에 대응해 늘리고 있는 복지 관련 공공 일자리에 가깝다. 도소매업 일자리는 11만 개, 제조업 일자리는 9만 개 늘었으며, 숙박음식점업 일자리는 2만 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새로 늘어난 일자리 중 53만 개는 임금근로 일자리였고, 나머지는 자영업자나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 일자리였다. 지난해 전체 일자리 가운데서는 제조업 일자리가 482만 개(1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317만 개·12.8%)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26만 개·9.2%) △건설업(203만 개·8.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