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초고속 진공열차인 ‘어반루프’를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알려진 초고속 진공열차가 현실화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부산시는 8일부터 도심형 초고속 교통 인프라 ‘어반루프’ 도입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이 용역은 1년 동안 진행해 노선과 건설계획 등을 구체화한다.
어반루프는 밀폐된 터널 속을 진공 상태로 만든 뒤 승객이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열차나 캡슐 형태의 시설을 넣어 운행하는 미래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 기술을 도시 내 이동 여건에 맞게 적용한 초고속 교통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하이퍼루프는 최고 시속 1,200㎞를 낼 수 있도록 개발 중인데 부산과 서울을 2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최근 국내에서는 하이퍼루프의 핵심 기술인 아진공 기밀튜브가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이번에 개발한 하이퍼루프 아진공 튜브는 아진공 상태의 튜브 안을 초고속으로 주행하는 캡슐 차량의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튜브 내부를 1/1000기압 이하로 낮추고 유지하는 구조로 미국 기술을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이 같은 기술을 도입해 도심에서 시속 300㎞로 달릴 수 있는 진공열차인 ‘어반루프’를 가덕신공항~북항~동부산 구간에 설치해 신공항과 도심을 15분 내에 잇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 1호이기도 하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은 가덕신공항에서 행사장인 북항까지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으로 어반루프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1∼2022년까지 사전 타당성 조사를 위한 기초연구, 2023∼2024년 예비타당성 조사, 2025∼2029년 공사, 2030년 완공 등이 사업 추진 계획이다. 건설비용은 KTX 건설 사업비의 30∼40% 수준에 불과하고 부산 사업비는 1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퍼루프가 아직 실험 단계의 기술로 상용화까지는 적어도 10~20년가량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어반루프의 현실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잖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하이퍼루프를 가장 선도하고 있는 미국 회사도 아직 실험단계에 있는데 2030년 어반루프 도입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