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다섯 살 딸의 엄마이자 임신 7개월째였던 조이 치아(34)씨는 가족과 나들이 나온 쇼핑몰에서 쓰러졌다. 그는 "뇌가 폭발할 것 같았다. 그 자리에서 바로 기절했다"고 회고했다. 병원으로 급히 옮겨진 치아씨는 뇌졸중 진단을 받고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태아의 생명이 위험해 긴급 제왕절개술도 진행됐다. 다행히 두 건의 수술은 잘 마쳤다.
치아씨는 중환자실에 한 달간 누워 있었다. 회복이 된 지 겨우 일주일 만에 딸을 만났다. 그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중환자실 병동으로 실려오는 갓난아기를 기억한다. "딸도 코에 튜브를 끼고 있었어요. 딸이 싸울 수 있다면 저도 (병과) 싸워서 딸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치아씨는 "투병하면서 우울증에 빠질 뻔했는데 이렇게 살아서 살아있는 아기를 본 게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7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K.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법무 장관은 4일 열린 싱가포르국립뇌졸중협회(SNSA) 창립 25주년 자선 만찬에서 치아씨 사연을 뇌졸중 생존자의 본보기로 소개했다. 샨무감 장관은 "갓 태어난 딸이 치아씨에게는 힘의 원천이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하며 역경을 극복하고 있는 (치아씨의) 정신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뇌졸중 발병 건수는 최근 10년 새 50% 증가했다. 다만 조기 치료를 장려하고 생존자를 지원하는 SNSA의 역할 덕에 같은 기간 사망률은 감소했다.
치아씨는 현재 SNSA에서 자원 봉사를 하며 다른 생존자들과 더불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가 말했다. "병원에 있었을 때 뇌졸중에 걸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 시기에 삶을 놓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들을 돕고 격려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