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뒤 전국 대학 절반 문 닫는다…부산 23곳 중 16곳 사라져

입력
2021.12.06 16:45
올해 385곳서 2042~2046년 사이 190개로 줄어
동아대 이동규 교수 최근 보고서 발표


25년 뒤 전국의 대학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동아대 이동규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미래전망전문가포럼’에서 ‘인구변동과 미래 전망: 지방대학 분야’ 주제로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학 수는 올해 385곳에서 2042~2046년 사이 190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절반 이상이 없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체 17개 시·도 중 대학 생존율이 70% 이상인 곳은 서울(81.5%), 세종(75%), 인천(70%) 등 3곳뿐이었다. 대구와 경기, 충청, 광주, 제주 등은 50% 수준 이상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 생존율은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떨어지는 경향으로 나타나 강원(43.5%), 대전(41.2%), 경북(37.1%) 등이 50%를 밑돌았고, 전북과 전남은 각각 30%와 19%였다.

인구가 수도권 외 지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많은 축에 속하는 부산과 울산, 경남도 각각 30.4%와 20%, 21.7%를 기록했다. 전문대를 포함해 부산은 23개 대학 중 16개가 사라지고 7개만 살아남는 셈이고, 울산은 5대 대학 중 1개만, 경남은 23개 중 5개 대학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역별 출생아 수와 학령인구, 생산연령인구, 대학별 신입생 충원 현황 등을 분석해 나왔다. 수도권 집중으로 인구 유출이 심화되고 여기에 지방의 출생률 저하와 학령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해당 연구를 수행한 이 교수는 “지역 대학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지역 학생과 수도권 일자리 연계, 지역 대학의 권역별 특성화, 지역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사업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