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확 늘리고 와인 강화하고...대형마트의 코로나 시대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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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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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6 vs 비식품 4'.

홈플러스가 리뉴얼을 거쳐 다음 달 문을 여는 인천 간석점의 매대 비율이다. 이전에는 식품과 비식품의 비중이 비등했으나 리뉴얼로 식품 매대를 늘리고 비식품 판매 공간은 줄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늘자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모으기 위한 '체질 전환'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형마트의 식품 중심 전략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17개 점포를 리뉴얼한다. 대형마트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신선식품 공간을 넓히고 비식품 판매 공간을 과감히 줄여 확보된 공간을 고객 휴게시설이나 체험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들은 규모가 작지만 접근성은 뛰어난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지속적인 매출 부진도 신선식품이나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강화로 돌파하려 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8일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6년 만의 SSM 신규 점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을 열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비식품 상품 수를 줄이는 대신 신선식품과 간편식, 가공식품 등 식품 구색을 대형마트의 9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강화와 지역별 특화 전략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9개에 이어 올해 10개 점포의 전관 리뉴얼을 진행한다. 먹거리 강화가 핵심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리뉴얼한 서울 월계점은 처음으로 식품이 비식품보다 규모가 큰 점포"라며 "리뉴얼 점포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12개의 점포를 닫은 롯데마트는 올해 폐점 대신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15개 점포를 △와인 △리빙 △반려동물 특화 점포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다음 달 문을 여는 서울 잠실의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은 1층의 70%를 약 4,000종의 와인으로 채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마트에 온 김에 와인 한 병 사야지'가 아니라 전문점을 찾는 게 트렌드"라며 "지역 상권 분석을 통해 내년까지 와인 특화 점포를 5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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