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당의 혁신으로 중도와 합리적 진보로 지지 기반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대선을 90여 일 앞두고 승부처인 중원 표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돔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그동안 약해진 지역 당협을 재건하고, 청년과 여성을 보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수 정당을 외면해 온 이들까지 모두 포섭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뜻이다. 지난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하며 "10가지 중 9가지 생각이 달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던 윤 후보는 이날 "100가지 중 99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정권교체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 '역겨운 위선 정권'으로 규정한 뒤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병실을 늘리는 데 써야 할 돈을 표를 더 얻기 위해 전 국민에게 뿌렸다" "집 없는 국민은 급등한 전세보증금과 월세 때문에 고통받고, 집 있는 국민은 과중한 세금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며 코로나 피해 지원과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했다.
'공정'도 다시 한번 소환했다. 윤 후보는 "누구나 공정을 얘기하지만, 아무나 공정을 달성할 수는 없다"며 "공정은 그동안 살아온 묵직한 삶의 궤적이 말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던 본인의 전력을 내세운 것이다. 자신이 실현하려는 공정에 '윤석열표 공정'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윤 후보는 "국민이 저를 불러주셨다"며 '조국 사태' 이후 국민의 요구에 자신이 정치의 길에 들어섰음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