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도시재생' 국내 최초 시멘트공장 부지매입 마무리

입력
2021.12.06 14:04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 최근 잔금 지급 완료
경제기반형 도시재생뉴딜사업 본격화
 건축물 및 설비 80% 이상 보존 방침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등 지역 랜드마크로


경북 문경시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유치 등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추진 중인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 매입을 완료했다.

6일 문경시에 따르면 시는 2019년부터 소유주인 쌍용C&E측과 협의한 끝에 125억원에 부지를 매입키로 하고 지난해 계약금 지급 및 건축물에 대한 기부채납을 완료했다. 또 최근에는 잔금 지급도 끝냈다.

이에 따라 문경시는 옛 쌍용양회 부지를 포함한 신기동 일원에 대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문경시는 2018년 문을 닫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 공장인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 일대 31만6,823㎡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와 폐 사일로를 활용한 스포츠 시설, 다문화커뮤니티센터, 도시재생 현장 지원센터 등 문화관광 예술 플랫폼으로 꾸미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1957년 유엔한국재건단의 전후 원조사업 일환으로 설립됐다.

대한민국 최초 시멘트 공장으로 현재 공장은 습식 고로 방식의 제조시설 4기를 비롯한 건축물 및 설비의 80% 이상이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역사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이 공장은 6.25전쟁 후 국토복구사업과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시멘트 생산이 증가해 호황을 맞았다.

1980년대 후반 석회석 광산의 원자재가 고갈됨에 따라 경쟁력이 약화돼 1990년대 이후 특수시멘트만 생산하다가 2018년 6월 폐업했다.


당시에는 산업유산 보존에 관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어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부지매입이 힘든 상태였다.

문경시는 이 부지를 근대산업유산으로 지정하고,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활용하기 위해 쌍용C&E측과 부지매입 및 협의를 진행했다.

시는 부지매입에 앞서 국토부 공모사업인 도시재생뉴딜사업 경제기반형을 2년간 준비해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문경시의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32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폐업한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후세에 물려줄 대한민국 산업유산이다”며 “도시재생과 결합해 보존과 창조적 재활용을 통한 문화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추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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