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자 24명에 밀접접촉자만 600명... "한 달 내 우세종 된다"

입력
2021.12.06 18:30
5면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상찮다. 6일 0시 기준 오미크론 국내 확진자는 24명으로 전날 12명에서 하루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인천 외에 충북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전국 확산도 시간 문제다. 감염 차수도 4차까지 확대됐다.

오미크론 추적 대상 1700명 넘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12명(국내 감염 10명, 해외 유입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감염 사례 10명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가족·지인이거나 인천 미추홀구 교회 교인이었다. 특히 이 중 전날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던 충북 거주 70대 외국인이 확정 판정을 받았고,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경기 안산시 중학생도 확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감염 의심자로 분류된 서울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재학 중인 외국인 대학생 3명의 오미크론 감염 여부는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방역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역학적 관련자는 확진자 24명과 감염 의심자 10명 등 총 34명이다. 또 오미크론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추적하고 있는 대상자는 최소 1,700명이며, 이 중 밀접접촉자는 약 600명에 달한다.



오미크론 우세종 시간문제 ... 확진자 치솟을 위험

이런 상황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문제로 봤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4월 말 델타 변이가 국내에 유입된 뒤 두 달 만에 10%, 9월 초에 거의 100%로 확대된 걸 감안하면,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2.5배 강하기 때문에 1%만 넘어도 이후 눈덩이처럼 세력을 키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면 한 달 내 우세종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에서 오미크론은 치명률이 약하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방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감염력이 더 강력해서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영향 없이 연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 수준이라면, 오미크론 때문에 6만 명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확진자 규모가 이렇게 불어나면 치명률은 자연스레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역학조사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신천지발(發) 지역사회 감염이 급증할 당시 격리된 사람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는 비율인 방역망 내 관리율이 80%에 달했는데, 현재는 3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며 "보건소 인력을 확충해 역학조사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