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후,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이 위치한 테헤란로도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레노버는 국내 일일 감염자 수가 20명 내외이던 때부터 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즉시 재택근무로 전환한 바 있다. 그 후 약 2년에 이르는 원격근무 이후 사무실로 복귀한 직장인이 많아지면서, 출퇴근 교통난, 사무실 복귀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리도 들린다.
미국은 구글이 올해 9월 전체 직원의 사무실 근무를 재개하는 등 한국보다 먼저 사무실 복귀 바람이 불었다. 출근하지 않아도 업무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후, 사무실로 돌아가는 미국인들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5월 블룸버그의 미국 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9%는 고용주가 원격근무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까지 고려하겠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진통이 예상된다. 게다가 소위 돌파 감염,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상당한 비율을 보여, 기업 입장에서도 팬데믹이 언제든지 임직원 건강과 비즈니스 지속가능성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상당수 기업들은 원격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혼합한 근무 형태를 선택하기도 했다.
일상이 된 원격근무를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무엇일까? 원격근무에 대한 합의된 인식, 새 시스템을 수용하려는 태도,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우선적 요소가 아닐까 한다. 어떤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의 문제는 결국 사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충분히 논의해 가장 적합한 시스템과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직원들이 업무 장소로 택한 집, 카페 등의 환경에서 어려움 없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는 인터넷 접속 조건, 다양한 기기 환경에서도 안정적이면서도 보안이 유지될 수 있는 IT 인프라 제공 등이 포함된다. 특히,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VDI)을 활용하면 추가로 PC를 지급할 필요 없이 데스크톱 PC, 노트북 PC 등의 기존 기기를 이용해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어디에서든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 레노버를 비롯한 글로벌테크 기업들은 이를 위해 클라우드와 가상화, 통합 인프라를 바탕으로 원격근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적화하기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원격근무는 이제 IT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단순한 선택의 문제도 아니다. 변화하는 미래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활용하는지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시대와 기술이 바뀌어도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