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이선희가 당황한 이유?...'싱어게인2', 칼 갈고 돌아왔다 (종합)

입력
2021.12.06 12:00

'싱어게인2' 심사위원인 윤도현과 이선희를 당황시킨 '역대급 출연자'들이 온다. 첫 시즌 가요계 재야의 고수들을 성공적으로 발굴해낸 '싱어게인'이 선보이는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6일 오전 JTBC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윤현준 CP·채성욱 PD를 비롯해 이승기 유희열 이선희 윤도현 김이나 규현 이해리 선미 송민호가 참석했다.

'싱어게인'은 한번 더 기회가 필요한, 아직 무대를 꿈꾸는 무명 가수들이 '유명 가수'가 되기 위해 펼치는 오디션으로, 지난 2월 첫 시즌의 막을 내렸다. 시즌1에서는 TOP3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이 배출된 가운데, 9개월 만에 시즌2가 출발을 알렸다.

"초심 잃을까 걱정"

시즌1이 뜨거운 인기 속 종영하며 빠르게 시즌2를 론칭한 '싱어게인2'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윤 CP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고 비슷할 수 밖에 없는데, '싱어게인'만의 창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참가자들의 번호 제도와 조 편성, 심사위원, 최고의 MC 이승기까지 차별점은 다양하다"라며 "오디션 심사위원이 다 비슷하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주니어와 시니어로 나뉘어 보여주는 다양한 의견들과 평가보다는 응원과 조언을 하는 진정성 있는 심사평 역시 차별점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채 PD는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참가자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마지막 기회'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오는데, 그만큼 이들이 가진 간절함과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던 비결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 론칭을 맞아 제작진이 강조한 것은 '초심'이었다. 윤 CP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참가자들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심사위원 섭외 거절, 유희열이 설득했다"

‘싱어게인2'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유희열 이선희 김이나 규현 이해리 선미 송민호가 또 한 번 심사위원으로 뭉쳤다. 특히 윤도현은 이번 시즌 새로운 심사위원으로 합류하며 한층 폭넓어진 '싱어게인2' 출연자들의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심사평을 던질 예정이다.

채 PD는 윤도현의 합류에 대해 "함께 해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국민 밴드 YB의 보컬로서 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해오셨기 때문에 그를 통해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라며 "본인 스스로 '무명 시절이 길었던 재야의 고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만큼 출연자들의 마음에 더 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그동안 심사위원을 심사숙고 했던 것은 어려운 자리라서다. 음악을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종이 한 장 차이로 조언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자신이 없었다"라고 합류를 앞두고 고심했음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참여하게 된 이유는 유희열 씨의 적극 권유였다. 제작진 분들께 처음 전화를 받고는 고사를 했는데, 이후 유희열 씨에게 전화가 와서 40분간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처럼 출연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더라. '부모님이 좋아하실거다'라는 말이 가장 끌려서 출연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함께한 이선희는 "이번 시즌에도 쟁쟁한 실력자들이 너무 많다. 여느 때보다 더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새 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윤도현, 당황했다"

이날 행사 말미 규현은 "시즌1이 '날 것'의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칼을 갈고 나오신 분들이 많더라. 저에게는 제 추억이 한 부분을 차지했던 분들도 나와주시니 더 감동이 컸던 것 같다"라고 새 시즌 '피 튀기는 전쟁'을 예고했다.

이어 유희열은 "하나 예고를 하자면 윤도현 씨를 굉장히 당황스럽게 했던 참가자들이 있었다. '제가 윤도현씨였다면 어떻게 심사를 해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다. 동시대에 활동을 했던 분들을 평가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그런 면에서 윤도현 씨의 진짜 표정을 훔쳐볼 수 있는 방송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선희 역시 "저 역시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많았다. '사람 일은 모른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신선하고 놀라운 참가자들이 많았다"라고 거들어 공개될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JTBC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은 이날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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