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없이, 기준치를 해내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지난 시즌 신인왕을 거머쥔 용인 삼성생명 강유림(24)은 올 시즌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새로운 팀 적응에 성공해 슈터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강유림은 6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선발로 뛰고는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해야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유림은 지난 시즌 삼성생명에 우승반지를 선사한 김한별(부산 BNK썸)이 축이 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부천 하나원큐에서 삼성생명으로 이적했다. 그만큼 삼성생명은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투혼을 보인 김보미(은퇴)의 자리를 채울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기록(전 경기 출전, 평균 7.3점, 4리바운드)만 보더라도 김보미의 자리를 메우기에는 충분하다. 강유림은 “선배들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이번 시즌을 통해 보다 성장해 팀에 녹아들겠다”고 말했다.
강유림은 이적 후 1라운드에선 부진했지만 2라운드에선 15.2득점, 5.4리바운드, 스틸 1.8개(1위)로 맹활약하며 팀을 중위권에 올려놓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2라운드 기량발전상(MIP)도 받았다. 강유림은 “개인적으로 받은 상이지만 팀원들이 도와줘 받을 수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마음껏, 그리고 자유롭게 농구를 하라고 자신감을 북돋아 준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강유림은 여자프로농구에선 흔치 않은 대졸 선수다. 광주대학교 전성기를 이끈 뒤 2019~20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하나원큐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조기 종료돼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2020~21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얻은 출전 기회를 붙잡으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2점슛 성공률 51.9%, 3점슛 성공률 31.8%를 기록하며 슈터로 자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강유림은 “대학교에선 골 밑 위주로 플레이를 했지만 프로에선 175㎝밖에 안 되는 키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면서 “3점슛을 가다듬었다. 움직이며 보다 빠르게 쏘는 연습에 주력하다보니 조금 나아진 듯싶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는 이적 후 1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순조로운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이젠 상대팀에서 밀착 수비 대상이 됐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최근 3경기에선 부진했다. 5일 신한은행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적극적으로 뛰었지만, 13분 동안 2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일종의 성장통이다. 상대 디펜스가 강하게 나오는 것을 올 시즌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유림은 “득점 욕심은 없다. 그보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고 싶다. 더 많이 잡을수록 팀에 기회가 더 가고, 자연스레 막힌 공격도 풀릴 것으로 본다”며 “기복 없는 선수가 되고 싶고, 항상 코트에서 기준치를 해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스스로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