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기 가동한 손흥민... 득점왕 경쟁 불붙여

입력
2021.12.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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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손흥민(29ㆍ토트넘)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직접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끈 손흥민은 높은 평점으로 활약을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10월 18일 뉴캐슬전 이후 리그에서 득점포가 잠잠했던 손흥민은 12월 들어서자 특유의 몰아치기를 가동시키는 분위기다.

지난 브렌트포드전에서 리그 5경기 만에 골 맛을 본 손흥민은 노리치시티를 상대로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만에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루카스 모우라의 환상골을 도우며 시즌 3호이자 리그 두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 32분에는 직접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골 지역 정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수비수를 앞세운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올 시즌 첫 2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6호골(시즌 7호골)을 작렬했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골로 본격적인 득점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11월까지 리그 득점 공동 15위에 머물렀던 손흥민은 단숨에 공동 6위까지 뛰어오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리그 13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는 다소 격차가 있지만 공동 4위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사디오 마네(리버풀)와는 단 한 골차다. 12월 한 달 동안 특유의 몰아치기를 한다면 EPL서 2시즌 연속 득점 톱5도 가능하다.

토트넘은 12월 동안만 정규리그 7경기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까지 총 9경기를 치르는 험난한 일정에 돌입했다. 체력이 변수지만 좋은 흐름에서는 오히려 경기를 많이 소화하는 게 골 사냥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연말 손흥민의 골 잔치가 기대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EPL 공식 홈페이지 선정 경기 최우수 선수(King of the match, KOTM)에 선정됐다.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KOTM이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9를 부여했다. 모우라와 함께 최고 평점이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경기 내내 뭔가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루카스의 첫 골을 도왔고 산체스의 추가골은 그의 코너킥에서 시작됐다. 이후에는 득점까지 맛봤다. 1골 1도움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4를 줬다. 8.7점의 모우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BBC는 손흥민을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뽑았다. 손흥민의 평점은 7.91로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노리치를 3-0으로 완파하고 리그 3연승을 달렸다. 승점은 25(8승1무5패)를 기록, 아스날을 제치고 EPL 5위로 올라섰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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