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어둠이 내리고, 인적마저 끊긴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낙엽 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들이 추위에 떨며, 서로 어깨를 비비고 서 있다. 어디 가나 거리 두기가 필수인 요즘, 서로 마음 놓고 의지조차 못하는 우리 처지를 떠올리면 이처럼 휑한 풍경마저도 부럽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까지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