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19ㆍ삼성생명)이 왕중왕전까지 제패하면서 3주 연속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안세영은 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파이널 2021 여자 단식 결승에서 푸살라 신두(인두)를 2-0(21-16 21-12)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은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마스터스(슈퍼 750), 28일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에 이어 3개 국제대회를 잇따라 제패했다.
특히 월드투어파이널은 '왕중왕전'으로 불린다. 1년 동안 BWF 주관 대회에서 거둔 성적을 합산 포인트 랭킹으로 매겨 세계 8위 이내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2개조 예선을 거쳐 조 1, 2위가 준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세계랭킹 6위 안세영은 7위 신두를 상대로 1세트에서 현란한 공격으로 압도하며 18-9까지 점수 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2세트에서도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20-10까지 달아나는 등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앞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도 김소영(29ㆍ인천국제공항)-공희용(25ㆍ전북은행) 조가 일본이 마쓰야마 나미(23)-치하루 시다(24)를 2-0(21-14 21-14)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소영-공희용은 지난 2020 월드투어파이널 준우승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지난 대회서 우승했던 국내 라이벌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공 조는 1세트 4-4에서 연속 득점과 상대 실책을 틈타 7-4로 균형을 깬 뒤 리드를 뺏기지 않고 경기를 주도했다. 승부가 기운 20-14에서 김소영이 가볍게 살짝 넘긴 공격이 주효하면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선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초반 1-6, 3-8로 끌려갔지만 5-9에서 연속 득점으로 9-9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내리 4점을 따내며 흐름을 바꿨다. 분위기를 탄 김-공 조는 20-14에서 상대 실책을 유도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