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순위를 매기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용민씨는 "민주당 의원들 심기를 잘못 건드려서는 안 된다 이 말인가"라고 반박하며 온라인으로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저는 김용민씨를 좋아한다"면서도 "그러나 김씨의 이번 시도는 의도와 달리 이 후보와 민주당의 승리를 난관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적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김씨의 이런 일들이 김용민 스스로를 권력화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근거 없이 비난하게 하고 민주당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건 결국 이 후보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앞서 이재명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SNS 활동을 해야 한다며 그 순위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 공개한 리스트에서 진성준, 김남국, 조정식 의원이 1~3위에 올랐고, 박 의원은 15위였다. 김씨가 순위를 매긴 의원은 총 101명이다.
박 의원은 "소셜미디어가 아니어도 의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후보와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승리를 원하신다면 앞으로는 이런 일 하지 않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하시겠다면 앞으로 이런 평가에서 저는 빼주시길 정중하게 요청한다"는 말도 남겼다.
그러자 김씨는 "중앙일보 기사링크하며 지적질하시는 용진이형, 수구부패언론에 사랑받는 게 아니라 소속당 당원에게 사랑받는 정치 좀 합시다"라고 공격했다. 박 의원이 보수성향인 중앙일보의 보도를 인용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어 "풍운의 꿈을 안고 나간 대선 경선, 망신스런 꼴 등의 의미를 되새겨 보라"며 "번지수 바로 찾고 정치합시다. 이런 글보다 이재명 후보 소확행 공약이나 하나 홍보하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다른 글에서 자신의 'SNS 순위' 매기기를 해명했다. 그는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효능감 있는 이 후보에 대한 미디어 서포트가 SNS 홍보"라며 "뭐라고요? 제가 권력행사를 하고 있다고요? 아, 이런 날이 오는군요. 제가 권력자라니"라고 썼다.
그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SNS 활동의 성실성, 적극성을 체크하는 건 민의의 대변자에 대한 합법적 감시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국회의원들 불편하실 수 있겠다. 그런데 왜 민주당 의원들 불편하신데 그게 왜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안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민주당 의원들 심기를 잘못 건드려서는 안 된다 이 말인가. 선거운동 가뜩이나 하기 싫은데 더 안하게 만든다?"며 "그럼 탈당해야지. 민주당 간판 덕은 다 보면서 의무는 못하시겠다?"라고 공격을 이어 갔다. 또 "정치적 지지 활동에 따른 그 어떤 요구도 하지 않는다"며 "어떠한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는 이재명 지지, 제가 한 번 보여드리려고요"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