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교회에서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를 공항에서 집까지 데려다 준 30대 남성 A씨의 부인과 장모, 지인이다. 이들 3명은 모두 코로나19 확진 전 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현재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전장유전체(바이러스의 유전자 전체) 분석이 진행 중이다.
만약 이들에게서 오미크론이 확인된다면 해당 교회를 중심으로 국내 첫 오미크론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이들과 교회에서 접촉했거나 동선이 겹쳤을 가능성이 있는 약 800명을 추적 중이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가 7명으로 늘었다.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돼 변이 여부를 가리는 유전자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3명이 바로 A씨의 부인과 장모, 지인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28일 오후 1시 인천 미추홀구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이들 3명과 A씨의 가족 및 지인 79명, 교회 접촉자 411명을 추적관리하고 있다. 이들보다 앞선 시간대에 같은 교회 예배에 참석해 동선이 겹칠 가능성이 있는 369명까지 선제검사하기로 했다.
A씨가 이미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만큼 부인과 장모, 지인 역시 오미크론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교회 접촉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교회가 국내 첫 오미크론 집단감염 발생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며 “(추가 확진자가 증가한다면) 오미크론 관련 시설 내 첫 집단감염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오미크론 의심자 4명은 A씨와 연결된 N차 감염 사례들로, 모두 지난 1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 중 2명(30대 여성)은 오미크론 의심자인 A씨 지인의 지인, 1명(50대 남성)은 A씨 지인의 동거인이다. 나머지 1명(50대 여성)은 A씨와 식당에서 접촉했다. 특히 이 여성은 A씨와 아는 사이도 아니고 단지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4명 역시 지난달 28일 미추홀구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이들은 교회 밖에서의 접촉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다면 N차 감염에 따른 지역사회 연쇄 확산은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6명이다.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와 자녀, A씨, 그리고 다른 일정으로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여성 2명이다. 이들 중 부부(모더나 백신 접종완료)를 제외하면 모두 백신을 한 번만 맞았거나 아예 안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