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뉴닉은 지금 현재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올해에는 2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기업의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첫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국내 미디어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례적일 정도의 큰 규모다. 구독자 39만여 명(지난달 30일 기준)을 두고 있으나 이 숫자의 앞자리는 눈 깜빡하면 바뀌기 일쑤일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뉴닉의 부상과 더불어 이를 창업한 김소연(27) 대표에게도 세상의 시선이 쏠렸다. ‘시리즈A를 유치한 스타트업 창업가, 서울대 경제학부, 포브스가 선정한 30대 이하 아시아인 리더 30인 선정’ 이 짱짱한 이력은 20대 여성 김소연이 쟁취한 것이다. 이 세상의 몇 되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 스피커다 보니 온갖 곳에서 러브콜이 몰린다. 지상파 방송 시사교양 프로그램, 유튜브 강연 프로그램 등등.
이런 엘리트 여성도 성차별의 순간들과 맞닥뜨릴까? 물론이다. 성차별은 개인의 노력과 의지의 문제가 아닌 구조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여러 화려한 수식어에도 그가 여전히 ‘젊은 여성 창업가’로 쉽게 범주화되는 이유다. ‘젊은 여성’이라는 외피가 일단 누군가의 눈에 들어온 이상, 다른 이력은 쉽게 힘을 잃기 때문이다. “사업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 일분 일초가 아까운데, 여성 창업가라는 점에 너무 많은 설명을 하게 돼요.”
기성 조직보다 조금 더 자유 분방하고 다양성을 중시할 것 같지만,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미 천편일률적인 모습이다. 2019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여성 법인 창업 비율은 26.8%이고, ‘스타트업레시피 투자리포트 2020’ 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여성기업 투자 건수는 6.6%, 54건 뿐.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멘토단에서 성비는 32대 1이다. 가히 ‘남초 생태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치지 않고 분투할 것이다. 쉽고 재미있게 개인을 세상과 연결시키기 위해서. 디지털 세상에서 점점 더 ‘내 일만’ ‘내 삶만’ 좁게 갇혀 생각하게 되는 이들에게 더 다채로운 ‘창’이 되기 위하여. 어떤 이도 소외, 배제되지 않고 일터에서 자신의 역량을 뽐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는 세상을 바라며.
오늘도 동료들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는 김소연 대표를 지난 10월 서울 용산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 허스토리가 발췌한 김소연의 말들
1. “’능력’이 포괄하지 못하는 아름다움이 너무 많아요.”
2. “저는 세상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아요”
3. “‘여성 창업가’라는 점에 너무 많은 설명을 하게 돼요.”
4.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다른 회사들에 참 고마워요.”
5. “아마 ‘무조건’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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